2024년 5월 31일
긴장성 두통이 다시 찾아왔다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디톡스를 다시 제대로 해야겠다
좀 허전하다 그것 뿐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ll I have needed Thy hand hath provided
2024년 5월 27일
오늘의 교훈
-디지털인증서를 깔아야 한다
(근데 그럴려면 Face ID를 해야 한다…시러…)
-건물주 집주인 부러워하지 말자
-이사날에는 오프를 내자
아…
긍정회로를 돌리는 것은 인간의 뇌가 고통을 잊기 위한 몸부림인가
오전 시간 30분 짤라먹고 나와서 5월 말 딱 좋은 날씨의 바람을 맞으며 은행을 다녀오는 길이 뭐 그렇게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해두자
산다는 건 뭐고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나는 뭘 그렇게 부러워했던걸까
불변의 법칙에서 읽었던 문구가 계속 아른거린다. 아무래도 제대로 잘 찾아서 마킹해놔야겠다.
이제 집 수리하고 다음 세입자 받고 바라기로는 그냥 깔끔하게 매매가 되었으면 하고 세금은 가능한 적게 나와줬으면 좋겠고
더이상 머리아픈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일을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까 일단 연락을 드려야 한다
끙…
디톡스 다시 조여야겠지
어제 대화를 하다가 혼자 머리 속으로 ‘중독’이라는 주제에 다시 이르렀다
지금 변화된 나의 상태는 일종의 중독이 끊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다면
다시금 또 끊어야겠지
가끔 만나는 어여쁘고 맑은 쇼핑몰 (이게 대체 무슨 멍멍소리인가 싶겠지만)은 나를 기쁘게 한다
동시에 거기에 진열된 일부를 떼어다가 내 앞에 가져다 놓고 싶어하는 욕망이 일어나고
그러면서도 이미 여러 번 겪어본 바로 인해 배운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내 눈 앞에 데려다 놓으려고 값을 지불하고 손을 뻗어 잡는 순간
그것들은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
사랑스럽고 생기가 넘치던 모습들은 다 어디로 가고
남루한 나의 집 한 구석에서 더 비루하고 옹색하게 공간만 차지하게 된다는 것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먼저 마음의 공간부터 청소되고 가꿔진 사람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거기에 가보고 싶어졌다 찾아봐야겠다
2024년 5월 24일
아이고 허리야…
이놈의 생리통 언제면
이게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런건지
full moon (-_-)이라 그런건지
내가 오늘 기분이 개구려서 그런건지
그냥 날이 날이라 그런건지
진상이 너무 많아 힘든 날이었다
6시그마 벗어나는 거 너무 힘든데
세상이 미쳐돌아가가지고 out of range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은건 내 꼰대같은 착각인가
아이고..허리야…
이런 날은 예배고 기도고 뭐고 그냥 빨리 집에나 가서 드러누워 자고 싶다
근데 내일도 출근이다
뭐 출근 안하는 날이라고 해서 일찍 안일어나도 되는 날이기라도 한단 말이냐 아니거든
기쁨과 감사함으로…기쁨과 감사함으로…중얼중얼…
되겠냐고ㅡㅡ
사람마다 타고나는 팔자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내 팔자를 조금 느슨하게 고치고 싶은 건 불순한 게으름인가 계속 꿈꿔봐도 되는 프로젝트인가
가끔 이 일이 정말 즐겁고 재밌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왜 그런가 잘 생각해보면 아무런 의무도 없이 순수하게 그들이 궁금해서 들여다 볼 때이다
의무로 매인 삶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80%밖에 채우지 못할 뿐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obligation, duty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아직 저런 것으로 묶어놔야지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이라
묶어놓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움직이는 때가 되면
의무는 자연스럽게 그 손아귀힘을 풀어주지 않을까
성인이 되어 적절한 자기 통제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규율과 규제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and 언제쯤??
2024년 5월 23일
아침에 눈을 제대로 못 뜬 채로 가물가물한 의식 속에서 5분만 더…5분만 더… 하다가
마지노선에 겨우 몸을 일으키는 날에는 꼭 희한한 꿈을 꾸게 된다
동생이 자기 방에서 혼자 놀다가 큰 소리로 울면서 나오길래 봤더니
왼손 새끼손가락이 댕강하고 잘려 있었다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피는 안나는군 (근데 깨고나서 한참 뒤에 생각해보니 피가 안나는게 더 문제다)’ 와
‘잘린 손가락을 찾아야 해! 어디에 있지?’
방 한 구석 장난감 더미 위에 살포시 놓여져 있는 손가락
‘다행이다 있어서.’
잘 주워서
싱크대로 애와 손가락을 데리고 와서
애는 흐르는 물에 씻기고 손가락은 담궈놓으려는데
애는 자꾸 물이 따갑다고 난리
‘아 그래 이 물이 식염수가 아니라서 따갑나 보다 (아니거든) 가마이쓰마 소금을 좀 풀어서 농도를 맞춰볼게 (될리가)’
물 1L에 몇 g의 소금을 풀어야 0.9% 생리식염수가 되는가
꿈에서는 당연히 계산이 좀처럼 되지를 않고
수지접합병원 어디로 가야 있지?
이게 응급인가? 119 불러야 하나? (당연히 불러야지!)
깨어서 생각해 보니
피가 안나는 게 역시 꿈이군 했고
쟤가 내 동생인가 아들인가 싶고
네이버에 손가락 절단 응급처치 찾아본건 안비밀 ㅋ
퇴근길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서점과 복합쇼핑몰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문화적으로는 비대해지고 내 지갑은 탈탈 털리겠지 ㅋ
00약은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맞아야 하나요, 중간에 끊을 수는 없나요, 중간에 끊지 못할 바에야 아예 그냥 시작을 안할래요
나는 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효과적으로 꺼트릴 제대로 된 답변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2024년 5월 22일
추가스케줄 2시간을 하고 들어온 날, 일정이 정확히 2시간씩 밀린다. 밥을 먹고 7-8시에 나갔던 운동이 9-10시로, 한시간 농땡이 치다가 11시쯤 샤워하러 들어간다.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은 저 시간도 휘딱휘딱 당겨서 잠자는 시간 맞추겠지?
타인의 업을 자동적으로 폄하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내가 싫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며 무엇보다도 근거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한마디로 잘못된) 가치평가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 편하고 아름답겠다. 적어도 자기기만과 되도 않는 포장을 끊임없이 씌워대느라 지칠 일은 없지 않겠는가.
이것도 기도인가. 기도로 쳐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이건 기도가 아니고 그냥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다. 시선을 돌려 하나님께 아뢰야 그게 기도지…)
2024년 5월 21일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버려놨다 야
매일의 삶은 항상 똑같고 그러하여
적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놓치지 않으려 애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린다
나는 또 오늘도 억지로 눈을 떠서 아침부터 해야할 일들을 했고
머리 속으로는 또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며 움직였고
어떻게 하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이곳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궁리했고
주어진 일들을 감사함으로 해내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지향적 삶, 미쳤군 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고삐가 풀린…
100만원 예산이 있다고 하면
100만원짜리 물건을 하나 사는 사람이 있고
10만원짜리 물건을 10개 사는 사람이 있고
1만원짜리 물건을 100개 사는 사람이 있고
나는 2번과 3번 그 어딘가 쯤이고
안쓰고 모은다의 옵션은 애초부터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요새는 자꾸 n0만원짜리 물건을 n개를 사는…
나보고 미쳤냐면서 등짝스매싱을 날려줄 사람도 없으니 아주 고삐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
좀 자중해보자
한번도 신지 못하고 실패해버린 수많은 신발쇼핑들
이건 궁극의 인생신발을 만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일까 아니면 그냥 지랄병인걸까
뭐 말하기로는 사람도 그렇게 많이 만나보고 실패도 겪어봐야 사람보는 눈이 생기고 어쩌구 하던데
제가 만나고 싶지 않아서 만나지 않고 있는게 아니라요…네 여기까지
(야 그러고 보니 오늘 부부의 날이다 이야…)
공기 중 질소처럼 떠다니는 일상의 우울감
이미 머리 위에 드리워진지 오래라 그 존재조차 점점 희미해지는 먹구름
언제일지,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파행의 일로
목에 칼이 들어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할까
지금은 그냥 비겁하게 내 생명줄 하나 붙잡고
저기 손아귀 힘이 점점 딸려서 떨어지려 하는 동료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겁쟁이일 뿐
그래서 우울감은 가시지를 않고
그래서 뭐를 그렇게 사제꼈던 걸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채우려고
얼마간의 재화를 내주고
반짝이는 것들을 내 주변에 둘러 채우고
재화는 눈에 보이지 않거든
은행 앱 켜서 보이는 통장잔고는 실감이 안나거든
물건은 상자에 담겨서 내 눈 앞에 실려오거든
그래서 그랬던거야
가끔 만나는 좋은 문구들은 오래 간직하였으나 자꾸만 잊게 되는 꿈을 상기시켜 준다
잊지 마 너는 글을 쓰고 싶어했어
문장은 희미한 형태만이 둥둥 떠다니고
잡히지 않는 실낱같은 감정들만이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고
이게 뼈대인지 뭔지 알 수도 없는
조사만이 완성되어 있는 구멍이 빵빵 뚫린 문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채워진 칸보다 비어있는 칸이 더 많은 저 허깨비들을 잡아서
맞는 단어들을 찾아서 우겨넣고 보는 지난하고도 고독한 작업
나는 언제 차분히 자리에 앉아서 글들을 새겨보게 되려나
움직이면서, 일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면서
해보려고 했지만
되지 않아
나는 알아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아서
진지한 거래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대가로는 내 일부를 내줘야만 하겠지
그래서 미루고 있는 것들
2024년 5월 3일
‘기도’에 대해서 좀 더 성실한 자세로 임해볼 것을 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