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1년 12월 10일 오전 7:34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히 펼쳐져 있는 하얀 공간
그 한 가운데서 육신의 무게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희미하고도 투명한 영의 모습
혹은 가장 젊었을 때의 모습
눈앞에서 대면하는 절대자 혹은 안내자
제가 죽은건가요? 로 시작하는 몇 번의 문답,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
내려다보는 세상,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저 천국 혹은 그 다음의 세계
벗어던진 굴레, 해방, 안식, 자유
가장 깊은 바다로 헤엄치고 들어갔다가 로켓처럼 솟아올라 어느 새 높은 창공 위에 떠 있는
어쩌면 우주 공간의 별들 사이를 유영할 수도
과거와 미래가 한눈에 조망되고
물질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휙 휙 날아다니는

매임에서 놓임
노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속박을 벗어던지고
마음의 안식과 평화
영원한 집으로

이 생의 괴로움은 끝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이곳의 괴로움이
저곳에서는 저곳의 괴로움이


2021년 11월 24일 오후 8:15

참 좋으신 주님

참 좋으신 주님 귀하신 나의 주
늘 가까이 계시니 나 두려움 없네
내 영이 곤할 때 내 맘 낙심될 때
내 품에 안기라 주님 말씀하셨네
광야같은 세상 주만 의지하며
주의 인도하심 날 강건케 하시며
주의 사랑 안에서 살게 하소서
주만 의지하리 영원토록
광야같은 세상 주만 의지하며
주의 인도하심 날 강건케 하시며
주의 사랑 안에서 살게 하소서
주만 의지하리 영원토록
주만 의지하리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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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가사전달이 필요해서 적었던 것인지
가사가 맘에 박혀서 한 줄 한 줄 적은 것인지


2021년11월 22일 오후 9:12

총합을 믿을 수 없을 때는 몇 가지를 확인해본다

다 내가 고른 게 맞는가? 👉 Yes
저 가격이 맞는가? 👉 Yes
다 더하면 저게 맞는가? 👉 Yes


2021년 11월 15일 오전 11:37

고체게바라
여수방바닥
지평생막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년 10월 23일 오전 2:25 

환자와 의사가 대면하여 진료하는 현장
천지창조의 손가락

신을 양말이 없다. 서랍장을 헤집어 본다. 안신는 건 재깍재깍 버리고 아 여기도 정리를 한 번 해야 하는데…해야할 목록 578번줄에 추가.
설거지는 일주일 넘게 쌓여있다. 어떻게 일주일이 넘게 설거지를 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냐면, 대한민국은 배달과 외식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설거지 거리를 보관하는 것에도 요령이 있다 일단 물로 한번 싸악 헹궈서 엎어놔야 한다 그럴 시간에 설거지를 하라고 하겠지만 아 식세기 마렵다 여름 한 철만 주의하면 된다
냉장고를 열어 버릴 것들을 정리해준다 계란은 꼭 사두면 안먹고 안 사오면 모자란다 청양고추에는 그새 흰곰팡이가 피어 있다 으악 당장 쓰레기통으로 직행
결혼이 갑자기 하기 싫어진다
청소도구 이마트몰 크기와 호환성과 고정방식과 장바구니에 넣고 빼고를 반복하다 눈이 팽팽 돌아가는 것 같아 두 번 쉬고 주문 직접 매장에 가면 한 눈에 보고 금방 고를 수 있을텐데 왜 쇼핑욕구는 밤 11시가 넘어 침대에 몸을 뉘이면 불타오르냔 말이다

전족이야기


2021년 7월 18일 오전 11:49

믿음은 하나님께 설득당하는 것

사 41:10


2021년 6월 25일 오후 12:36

난 가끔 적당히 편해지고 싶다
아니 사실은 매우 자주 그런다
별 것 아닌 것들로 나의 일상을 꽉 채우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며
그렇게 착각하며 한 생을 마감하고 싶기도 하다


2021년 6월 11일 오전 5:23

육체는 후패하지만 영혼만큼은 매순간 주님 앞에 새로워져야 한다

가난도 부도 주님이 허락하신 것이지 창조하신 것은 아니다
인간의 죄로 형성된 것일뿐


2021년 5월 21일 오후 11:54

정녕 해법은 없는 것일까? 항상 이렇게 피곤하고 지친 몸을 끌면서 겨우 겨우 살아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그 모든 것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모두 1인 주연의 소극장에 관객으로 앉아있다. 관객도 나, 감독도 나, 연출도 나, 주연도 나다. 연극무대속의 나는 현실의 나보다 훨씬 잘났다. 이런 허무맹랑한,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이어지기만 하는 평균 8초 짜리 단막극은 인생에 가끔 도움이 된다. 교통체증에 갇혀 있을 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갈때, 끝없는 반복작업 중일 때 등등. 이 연극은 현세의 시름을 잊고 훌쩍 먼곳으로 잠시 데려다 준다. 그러나 거기까지이다. 그 이상의 상상은 그때부터는 현실의 나를 좀먹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부턴가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 처음 시작의 반짝반짝 빛나던 것, 인간의 지성으로 파헤치고 분해하고 해부하고 분류할 수록, 처음의 그 생동감 넘치게 꿈틀대던 것은 생명을 잃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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