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일->3일
시험 대비 일찍 자리에 누웠다 세 시간만에 깸
그놈의 화장실 꿈은 언제까지 꿀 건지 궁금하다.
네일을 한지 얼추…6주가 되었다. 지금의 짙은 붉은 색은 세 번째 디자인이다.
슬슬 지겨워지고 있어서, 불편하기도 해서 주 중 빠른 시일 내에 떼러 갈 생각이다. 당분간 빠이빠이다.
손톱은 매우 예쁘다. 어릴 때부터 가끔 내 손이 희고, 가느다랗고, 매끈하고, 손바닥보다 손가락이 길었다면…
하던 때가 있었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내 body image는 꽤나 삐뚤어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멍하니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발을 쭉 뻗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그 발가락들을 바라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fully functioning body. 하자 없음
내 발가락, 손가락 끝까지 뻗어있는 감각신경세포와 운동신경세포, 대뇌 피질의 명령대로 완벽하게 상호작용하는 굴근과 신근, 끝까지 자리를 채우는 모세혈관, 병이 없는 피부, 소근육 발달이 덜되어 clumsy하지만 일상생활 기능수행에는 문제가 없는 나의 사지, 성실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의 손발톱, 종아리털. 1초라도 내 심장이 뛰는 것을 쉬게 된다면 나는 삶의 대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인가 청지기인가. 내 몸에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과 내가 손도 대지 못하는 것, 있는지도 모르고 이해도 못하는 것들이 섞여 있다. 살을 빼고 근육을 늘리는 건 의지로 되는 일이지만 난 그것도 못하고 있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인가 청지기인가.
요새들어 나의 돌출입이 특히나 더 마음에 들지 않고 거슬린다. 그것도 그거지만, 거울을 볼 때 얼굴이 투덕하고 부어보이는 게 도무지가 애정이 갈래야 갈 수 없는 얼굴로 보인다. 그래 이런 나를 누가 사랑해 주겠어? 위험한 생각이다.
고난에는 나름의 유익이 있지만, 없을 수 있다면 없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