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각자의 그늘이 있지.
나는 그 그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그 사람을 고유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최진영, 이제야 언니에게-
나는 꽤 오랜 시간 이 슬픔과 어두움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어쩔 때는 이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어쩔 때는 무용한 어둠뿐일지라 사라지기를 간구하여야 하나 고민하였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나만의 고유한 역사이기에 포기하는 것은 아깝다고도 생각했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덜하려고 노력하고, 그분의 목소리를 청종하려고 하면서, 조금씩 나에게 일깨움을 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은 그 앞에서 빛을 잃을 뿐이다. 세상 모든 것은 그 때 명징해질 것이다. 그 전의 고민은 아마 별 것 아닌 것들이 될 것이다. 사용하신다면 그러신 거고, 아니라면 잊어버리고 말 일이다.
그래 그거면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