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득하던 2017년의 글을 읽다가
그러고보니 요새 미세먼지 이야기가 없지, 하고
생각해보다가 어쩌면 신께서
이 와중에 미세먼지까지 주면 애들이 미쳐버릴까봐
조금 배려해주신 게 아닌가 하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나누려다가 나는 또
아니야, 코로나 때문에 인간들이 비행기도 안 타고 공장도 덜 돌려서 그런거라고
내 안의 냉소적인 과학자가 이야기한다
신앙은 절대적인 믿음을 필요로 한다
그 어떤 이성도, 논리도, 증거도
그 빛 앞에서는 먼지처럼 스러질 뿐이다
왜 그래야 하는 거냐고 항변하고 싶지만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신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