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역사
예브게니 옙투셴코(최선 옮김)
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의 운명은 별의 역사와도 같은 것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하고 비범하여
서로 닮은 별은 하나도 없다
누군가가 눈에 띄지 않게 살았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것에 친숙해졌다면
바로 이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하여
그는 사람들 가운데 흥미롭다
모든 사람에게 그만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있다
이 세계 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이 세계 안의 가장 무서운 순간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사람이 죽어 가면
그와 함께 그의 첫 눈이,
첫 키스가, 첫번째 싸움이 죽어 가는 것 …
이 모든 것을 그는 함께 가져간다
그래, 책들이, 다리들이,
자동차들이, 화가의 화폭들이 남을 것이다
그래, 많은 것은 남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여전히 떠나가는 법!
이것이 가차 없는 유희의 법칙이다
사람들이 죽어 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들이 죽어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 세상 죄 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가 본질적으로 그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과 친구들에 대해서
사랑하는 유일한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낳아 준 아버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
사람들이 떠나간다 그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비밀스러운 세계도 다시 탄생시킬 수 없다
그리고 매번 나는 이 돌아올 수 없는 것 때문에
다시 소리 지르고 싶어진다